홍보영상기업매뉴얼미디어파사드모션교탁

[작가노트]

[작가노트] 청류(靑流) 물을 찍는 대신 계산하기로 했다

상상연필·
[작가노트] 청류(靑流) 물을 찍는 대신 계산하기로 했다

청류(靑流, Blue Drift)는 물의 흐름을 코드로 그린 작품입니다. 영상 파일이 아니라, 실행될 때마다 새로 그려지는 생성형 미디어아트입니다.

왜 물이었나

물은 형태가 없습니다.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바뀌고, 같은 물결이 두 번 나오지 않습니다.

영상으로 물을 담으면 그 순간 물은 고정됩니다. 아무리 아름다운 파도를 찍어도, 재생 버튼을 누를 때마다 똑같은 파도가 똑같이 부서집니다. 그건 물의 기록이지 물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.

그래서 물을 찍는 대신 계산하기로 했습니다. 화면의 각 입자가 유체의 규칙을 따라 스스로 흐르게 만들면, 매 순간이 처음 일어나는 일이 됩니다.

같은 장면이 두 번 나오지 않는다는 것

청류는 실시간으로 계산됩니다. 지금 이 순간 보고 있는 흐름은 이전에 없었고 앞으로도 없습니다.

이게 기술적 자랑이어서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. 보는 사람의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.

반복되는 영상 앞에서 우리는 금방 지루해집니다. 한 바퀴 돌면 다음이 예측되니까요. 그런데 다음이 없다는 것을 알면 지금을 보게 됩니다. 벽난로의 불이나 흐르는 강물을 오래 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.

공간에 걸었을 때

청류는 16:9, 9:16, 25:9 세 가지 화면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. 가정의 TV, 세로형 디지털 액자, 그리고 상업 공간의 와이드 LED에 각각 맞춥니다.

특히 25:9 같은 초와이드 화면에서 물의 흐름은 다르게 읽힙니다. 화면이 넓어지면 시선이 한곳에 머물지 않고 좌우로 이동하는데, 흐름이 있는 작품은 그 이동을 자연스럽게 받아줍니다.

청류는 영류(永流) 연작의 출발점이 된 작업이기도 합니다. 흐름이라는 주제를 물에서 시작해 색, 형태, 소리로 넓혀간 것이 이후 연작입니다.


이전에 여울이라는 작품을 만들며, 사랑하는 아내와 우리 이도와 함께 걸어가며 보았던 신천의 박힌 돌 세개가, 마치 내가 처한 상황 같아서, 한편으로 즐겁기도 두렵기도 했습니다. 거의 8년을 사업하며 살아왔지만, 매년 새로운 기회와 어려운 일들이 다가왔고, 그걸 이겨내며 그냥 흐르듯이 살아가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. 이런 흐름을 계속 청류와 같은 작품으로 표현해 나가고 싶습니다.

#미디어아트#생성형아트#청류#BlueDrift#작가노트#홍석범
전화 상담카카오톡 상담법인카드 결제